건설주는 매출 규모보다 공사 원가와 수주 품질이 실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L이앤씨 역시 최근에는 외형을 빠르게 키우기보다 수익성이 확인된 사업을 골라 수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증가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 9.1%라는 숫자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 부문의 원가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발전 플랜트와 소형모듈원전인 SMR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다만 플랜트 수주잔고 감소와 건설경기 둔화처럼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DL이앤씨의 기업 구조와 주요 사업, 주가 수준, 재무 흐름, 기술 투자와 향후 전망을 새로운 목차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DL이앤씨는 어떤 회사일까?
DL이앤씨는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DL과 건설회사 DL이앤씨로 인적분할되면서 2021년 출범한 종합건설회사입니다. 코스피에서는 종목코드 375500으로 거래되며 건축과 주택, 토목, 플랜트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에서는 대중적인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토목 부문에서는 도로와 교량, 항만, 철도, 지하철, 터널 등 다양한 인프라 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플랜트 사업은 정유·석유화학 설비에서 발전소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까지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과 설계, 조달, 시공을 연결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연결실적에는 완전자회사인 DL건설의 실적도 포함되므로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 건축·주택사업의 흐름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매출 지도를 바꾸는 주택·토목·플랜트
DL이앤씨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주택·건축과 토목, 플랜트의 세 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25년 연결 매출 7조4,024억원 가운데 주택 부문은 3조9,0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7%를 차지했습니다. 주택 비중은 2024년 59.5%에서 2025년 52.7%로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의존도가 완만하게 줄었습니다.
반면 플랜트 매출은 같은 기간 2조868억원에서 2조4,663억원으로 늘었고 매출 비중도 25.1%에서 33.3%로 확대됐습니다. 토목 부문은 2025년 1조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의 13.9%를 담당했습니다.
주택에서는 재개발·재건축과 공공정비사업을 선별적으로 공략하고, 플랜트에서는 발전·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향후에는 주택경기에만 기대기보다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발전 인프라를 더해 매출 구조를 균형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3. 2025년 결산, 외형보다 내실이 돋보였다
DL이앤씨의 2025년 연결 매출은 7조4,024억원으로 2024년 8조3,184억원보다 약 1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09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42.8%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3.3%에서 2025년 5.2%로 상승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매출총이익은 9,002억원, 최종 공시 기준 당기순이익은 3,7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532억원, 차입금은 9,636억원으로 순현금은 1조896억원에 달했습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00.4%에서 2025년 말 84% 수준으로 낮아져 재무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결국 2025년은 매출 확대보다는 고원가 사업을 줄이고 공사 원가와 현금흐름을 정돈한 시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2026년 1분기, 실적 회복이 숫자로 나타나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7,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습니다. 외형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94.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1%까지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2,636억원으로 36.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01억원으로 429.5% 늘었습니다.
신규수주는 2조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3% 증가해 매출 이후를 준비하는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성남신흥1구역과 대전도마13구역 같은 도시정비사업뿐 아니라 남부내륙철도와 중봉터널 등 인프라 수주가 더해졌습니다.
1분기 말 순현금은 1조2,80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06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87.5%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이익과 현금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 실적의 핵심은 외형보다 수익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낮을까?
2026년 7월 10일 종가 기준 DL이앤씨 주가는 6만3,300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2조4,700억원입니다.
최근 52주 주가 범위는 3만8,450원에서 10만6,600원으로 원전·건설 정책과 수주 기대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4개 분기 기준 EPS 1만1,196원을 적용하면 단순 PER은 약 5.7배로 계산됩니다. 주당 장부가치 12만5,965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PBR은 약 0.50배 수준입니다. 최근 증권사 분석에서는 12개월 선행 PBR 0.46배와 PER 6.4배로 건설업종 평균보다 낮다는 평가도 제시됐습니다.
2025년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890원이었고 회사가 공시한 당시 배당수익률은 1.8%였습니다. 낮은 PER과 PBR은 매력적인 요소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수주잔고 감소에 대한 시장의 할인도 함께 반영돼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6. R&D의 방향은 AI·BIM과 현장 혁신
DL이앤씨의 기술개발은 연구실에 머무르기보다 공사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건설정보모델링인 BIM을 활용해 설계와 시공 정보를 연결하고 공사 과정의 오류와 재작업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택 현장에는 드론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토공량 계산과 공정 관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자동번역 시스템과 중장비 AI 영상관제 프로그램도 개발해 안전관리 영역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주요 도시정비사업의 의사결정과 사업성 검토에 AI 분석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허와 프로그램 목록에는 3D 토공량 산출 시스템, 파일기초 산출 시스템, 통합 안전관제 상황판 등 실제 현장형 기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연구개발비의 크기보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이 공사비 절감과 사고 예방,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7. SMR과 발전 플랜트, 새로운 성장 카드가 될까?
DL이앤씨는 미국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15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엑스에너지의 후속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제주 청정 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도 확보하면서 플랜트 수주 회복의 출발점을 만들었습니다.
2026년 2분기에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과 제주 발전소 사업이 주요 수주 성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2025년 말 플랜트 수주잔고는 2조5,012억원으로 2023년 말 5조4,214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SMR 기대감만으로 장기 성장을 단정하기보다 발전소와 해외 플랜트 수주가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 주택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에너지 플랜트가 더해진다면 DL이앤씨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8. 수주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도 체크하자
DL이앤씨는 2026년 연결 경영목표로 신규수주 12조5,000억원과 매출 7조2,0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2025년 신규수주가 9조7,515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 목표는 약 28% 높은 수준입니다. 1분기까지 확보한 신규수주 2조1,265억원은 연간 목표의 약 17%에 해당합니다.
하반기에는 국내 발전 프로젝트와 해외 플랜트, 해외 교량 사업 등이 추가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순이익의 2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현금배당은 순이익의 10%, 자사주 매입은 15%로 구성됐으며 과거 보통주 발행주식의 7.6%를 소각한 이력도 있습니다. DL이앤씨는 고배당주보다는 실적 개선과 자사주 정책을 통해 주당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살펴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9. 향후 전망, 기대와 위험을 함께 바라보기
DL이앤씨의 단기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주택·건축 부문의 개선된 원가율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인 2026년 2분기 매출을 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1,303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2% 증가하는 수준이며 당시 시장 예상치도 웃도는 전망입니다. 매출 감소는 플랜트 프로젝트 준공과 DL건설 외형 축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주택 마진 개선이 이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도시정비와 발전소 수주가 늘고 SMR 협력이 실제 EPC 사업으로 확대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공사비 재상승과 분양시장 침체, 플랜트 신규수주 지연, 일회성 원가 정산 효과 감소는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DL이앤씨의 추가 상승 여부는 낮은 밸류에이션 자체보다 이익률과 신규수주가 몇 분기 동안 함께 개선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DL이앤씨는 2025년부터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우선하는 전략을 통해 실적의 체질을 바꾸고 있습니다.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 9.1%와 순현금 1조2,802억원은 어려운 건설업황에서도 눈에 띄는 숫자입니다. PBR 약 0.5배의 주가 수준과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1분기의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될지는 향후 분기별 원가율과 준공정산 내역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SMR과 발전 플랜트는 매력적인 성장 카드지만 아직 기대가 실적보다 앞서 움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주택 원가율, 순현금 변화를 함께 살피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공개된 기업 공시와 IR 자료, 증권시장 정보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